8대에 걸쳐 240년 동안 가업을 이어 조선백자를 빚는 송산 김윤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의 사기장이다.
1800대 초반 문경 관음리에서 초대 김취정 할아버지를 시작해 도예의 터를 닦은 이래 5대조 김운희 할아버지는 조선 고종때 경기도 분원 관요에서 왕실 도자기를 빚던 조선시대 최고의 사기장으로 이름을 떨쳤다는 기록이 규장각에 소장된 하재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6대조 김교수 할아버지 또한 일제 강점기 극소수만이 허락된 요장에 차출될 정도로 기예가 뛰어났다.
7대조 김천만 부친은 사기굽는 일을 하였으나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59세 세상을 떠났다.
8대 송산 김윤식은 가업을 계승해 조선 도자기의 맥을 끊기지 않고 이어오고 있으며 선조가 사용하던 발물레, 전통유약, 망뎅이 가마를 이용하여 옛날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빚으며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도자기를 만드는데 혼을 불어 넣고 있다.
그가 만드는 청화백자에는 소박하면서도 청순하고 고고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수더분하면서도 한국적인 구수함과 자유분방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분청사기 그릇 또한 우리 조상들의 손길과 심성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송산 김윤식은 한국 민요에서 생산되던 청화백자 분청사기를 서민들의 삶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조상 대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전통의 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약속의 꽃을 피우고 있다.